세계의 개진과 대지의 은폐 - 김수영 시론 - 하이데거의 이론을 바탕으로 김수영 시에 드러난 그의 시론, 사상을 분석한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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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이데거의 이론을 빌리면, 예술작품은 세계의 열린 장을 개현하면서 그 안에 대지를 출현시키고 고향의 대지로서 임재하게 한다. 세계와 대지는 서로 본질적으로 다르면서도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세계는 대지 위에 근거하고 있고 대지는 세계의 열린 터 안에 자신을 드러낸다. 그러나 세계는 대지 위에 근거하면서도 어떠한 은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에 척도를 부여하려고 하고 존재자들을 세계 자신의 척도에 따르게 한다. 이에 대해서 대지는 모든 것을 길러내면서도 자기 안에 머무른 채 자신의 조용한 법칙에 따른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와 대지는 서로 투쟁한다.
그러나 이러한 투쟁은 서로를 파괴하려는 투쟁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발현하게 하는 사랑의 투쟁이다. 투쟁이 격렬해질수록 투쟁하는 것들은 그만큼 더욱더 긴밀하게 통일된다. 대지 자체가 ‘자기 안에 머무르면서 자신을 감추는 것’으로

참고 자료

박찬국 지음,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도서출판 동녘, 2004
이은정, 『김수영 혹은 시적 양심』, 살림, 2006
황정산, 『김수영』, 새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