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의 이해 (휴가)
- 최초 등록일
- 2013.05.07
- 최종 저작일
-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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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째깍째깍’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나누다 어느 덧 시계의 초침과 분침이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허겁지겁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창가에 앉았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오늘의 하루를 다시 되돌아보니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사진을 고스란히 가방에 넣은 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버스가 어느 고등학교 정류장 앞에 정차하여 있었다. ‘째깍째깍’ 오후 11시 10분.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교실 안의 불빛들로 환하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문을 들여다보니 한창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꿈꾸며 그 것을 이루어내는 과정 속에서 성장할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 울타리에 갇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그런지 그 광경이 더 안쓰럽고 짠하다. ‘째깍째깍’ 오후 11시 20분. 버스는 어느 대기업 앞 정류장에 멈춘다. 이제 막 퇴근한 직장인들이 마치 곰이 올라가 있는 듯 축 쳐진 어깨와 피곤함이 가득한 얼굴로 말없이 버스에 오른다. 한국 아버지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중 략>
복지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한국은 삶의 수준과 질을 높여주는 사회보장제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많이 일해 두어야 퇴직하고 노후의 삶을 겨우 영위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일을 많이 할수록 더 나은 삶과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현상이 문화와 제도적인 면으로 굳어지게 되어 개인, 기업, 국가 전체가 휴가·휴일을 쉬려고 하기 보다는 일하는 날을 더 늘이려고 한다. 어느 새 달력에 빨간색 공휴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판단된다. 이제 우리도 휴가문화를 정착시킬 때가 됐다. 한적한 시골을 찾아 조상의 얼이 서려 있는 곳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교육을 시키면서 조용하게 하는 마음의 휴식이야말로 참다운 휴가가 될 것이다. 휴가(休暇)는 쉴 휴, 겨를 가로 짬을 내 쉬면서 기력을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한국 사람들도 휴가 때에 꼭 어디론가 여행을 멀리 가야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휴가의 본질적인 의미에 초점을 두어 여유를 가지고 지내보는 것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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