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열하일기
- 최초 등록일
- 2013.03.14
- 최종 저작일
- 2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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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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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때는 우리 성상(정조) 4년, 건륭제 45년이라(1780년). 건륭제께서 만수절을 맞아 조선에서 축하 사절을 보내었으니, 정사 박명원을 필두로 한 연행단이 출발했어. 헌데, 박명원 이 분이 바로 연암 박지원의 삼종형 되는 분인즉, 연암이 워낙 집에서 할 일없이 빈둥빈둥 대고 있으니 견문이나 넓히거라 하는 의미로 빽을 써서 사신단 한 켠에 밀어 넣었단 말이여. 연행단을 따라 북경을 거쳐 열하까지 한 바퀴 죽 돌아보고 온 연암이 오고 가면 본 것을 글로 남겼는데, 이 글이 바로 열하일기란 말이지. 그러니까 열하일기는 일종의 견문록인 셈이여.
이 흔한 견문록이 조선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니, 이것이 어찌 된 일인고? 당시 대국을 돌아본 선비가 없는 것도 아니고, 대국의 문물이 조선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이 열하일기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단 말이여. 현재 열하일기가 전해지는 필사본만 해도 그 종류가 무려 아홉 종이나 되니, 그야말로 무수한 선비들이 이 책을 돌려가며 밤새워 필사하였고 읽고 즐기지 않았겠는가! 요새 말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단 말이여.
<중략>
『벽 위에 한 편의 이상한 글이 걸려 있었다. 백로지에다 가는 글씨로 써서 격자를 만들어 가로로 붙여 놓은 것이 한쪽 벽을 다 채울 정도였다. 필체가 아주 좋았다. 벽 쪽으로 다가가 한 번 읽어 보니, 정말 천고의 기이한 문장이었다. 주인에게 물었다. “저 벽에 걸린 글은 누가 지은 것이오?” “모릅니다.” ...... “선생은 이걸 베껴 무얼 하시려는 건가요?” “내 돌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번 읽혀 모두 허리를 잡고 한바탕 크게 웃게 할 작정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면 다들 웃느라고 입안에 든 밥알이 벌처럼 튀어나오고, 튼튼한 갓끈이라도 썩은 새끼줄처럼 툭 끊어질 겁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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