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쇼몽 감상 후 에세이
- 최초 등록일
- 2013.03.13
- 최종 저작일
- 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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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라쇼몽’에서는 똑같은 살인사건을 두고 다른 진술을 하는 네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여인의 남편인 사무라이가 죽었다는 것 뿐이다. 이 사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것도 믿기 힘들다. 심지어 관찰자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진술했다고 믿고 싶었던 나무꾼마저 결국에는 비싼 단검을 차지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들통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사무라이가 죽었는지에 대한 진실은 적어도 이 영화 내에서는 알 수가 없다. 누가 죽였는지조차도 불투명하다. 사무라이가 죽었기 때문에 관아에서 재판을 하고 있으므로 첫 번째로 ‘사실’로서 전제하고 넘어갈 것은 사무라이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이 다음으로 어떠한 것을 사실로서 전제하느냐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주제와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관아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 도적과 아내와 무당의 말은 다분히 의도적인 거짓말일 수도 있다. 이것은 정황상 불리한 사실을 진술에서 교묘하게 빠뜨려 말하고, 미세하게 왜곡하여 진술하는 것과는 다르게 애초에 계획한 거짓된 시나리오를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진술의 계획적인 거짓부분을 파악하고, 처한 상황에 따라 개연적으로 거짓진술의 의도를 파악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맞춘다면 이 영화는 한 편의 추리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특이할 만한 점은 거짓진술을 함에 있어서의 의도이다. 관아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 세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도조마루는 도적으로서의 악명 높은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아내는 여자로서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남편은 사무라이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각각 거짓진술을 하는 것이다. 보통의 추리영화에서 범인이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심지어는 세 명 모두 자기가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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