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카프의 1차 방향전환과 관계되는 박영희, 김기진의 내용 형식 논쟁에 대해 정리하고, 논쟁의 의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목차
1. 서론 - 내용?형식 논쟁의 중요성2. 당시 카프문학의 전개
3. 박영희의 소설 - 지옥순례, 철야, 산양개
4. 논쟁 전개 양상
5. 논쟁의 쟁점
6. 결론 - 형식주의와 프로문학적 순수성
※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서론예술, 특히 문학에 있어서 ‘내용과 형식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에 대한 논의는 오늘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그것에 대하여 어떻게 입장을 가지는가에 따라 작가의 예술관과 작품의 성격이 나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앞선 논의 중 카프문학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1920년대에 살았던 박영희와 김기진의 이른바 내용·형식논쟁이다. 1926년에 김기진이 「문예시평」(1926.12,『조선지광』)에서 박영희의 소설, 「철야」와「지옥순례」에 대해 비판하면서 시작된 이 논쟁은 아쉽게도 길지 않은 시간동안 박영희와 김기진이 단 3편의 글을 주고받음으로써 끝나버렸다.
이 논쟁은 당시 상대의 견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했고, 서로가 생각했던 쟁점이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게다가 문단 내부의 분열을 야기한 김기진에게 KAPF의 분위기가 불리하게 작용했고, 김기진 또한 소신을 지키며 논쟁하는 것 보다 조직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했기에1) 그들의 이 논쟁은 명확한 결론이 나기도 전에 끝나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논쟁과 글들이 아직까지 가치를 가지고 한국문단의 중요한 논쟁 중 한 가지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는 박영희의 소설과 그에 대한 김기진의 비판 자체가 아닌, 프로문학에 대한 이론과 담론이 모자랐던 적시에 그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중 략>
기본적으로 박영희는 문학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입장에서의 비평은 문화비평, 즉 외재적 비평으로서 문학의 역할을 사회와 연관 지어, 어떠한 목적을 쟁취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문학을 그 자체로서 판단하는 내재적 비평은 인정하지 않았다. 즉,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박영희는 지극히 내용 우선의 원칙론을 강조하며19), 프로문예비평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사회적 의식을 기준으로 프로작품의 가치를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김기진의 평가와 비판이 부르주아 계급의 입장과 비평 기준 및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수긍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전제들이 되기도 한다.20)
그에 비해 김기진은 외재적 비평에 내재적 비평까지 결합하여 문학을 비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문학의 사회적인 역할과 목적도 중요하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부분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어느 정도는 미적 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영희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김기진의 비평태도에는 계급적 명확성이 결여되어 있는 셈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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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행본 및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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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