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ary opposition (이항대립) 의 관점에서 서정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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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고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박두진의 해는 Jonathan Culler가 예시한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의 관점이 매우 분명하게 드러나는 현대시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이 시의 화자는 어떤 대상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갈망하는 존재이며, 동시에 다른 어떤 대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거부하는 존재이다. 위 시의 경우, 1행부터 살펴보면 가장 먼저 화자가 갈망하는 긍정적 존재인 ‘해’가 있다. 그리고 1연 1행에 ‘해야 솟아라’ 라는 시구에 바로 이어서, ‘산 넘어’ 오라는 표현을 통해서, ‘산’이라는 시어는 해가 솟는 것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의 관점으로, ‘어둠’이라는 시어 역시, 해가 살라먹어야 솟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존재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 존재를 상징하는 시어인 ‘산’ 과 ‘어둠’은 각각 공간적 배경과 시간적 배경을 의미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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