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초야에 잠재워진 전라도의 숨결을 찾아서..
- 최초 등록일
- 2002.11.27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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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전라 남,북도 답사 기행을 작성하실 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군요
목차
*떠나는 길목에서
*기나긴 세월의 눈물을 간직한 자리
- 萬人의 총, 실상사, 無爲寺, 월남사지, 茶山草堂, 雲住寺, 전봉준 고택,
황토현 전적지
*풍경소리에도 동백꽃잎은 떨어진다.
- 낙안읍성, 선암사, 綠雨堂, 大興寺
*답사를 마치고..황혼 녘에 서서
본문내용
버스에 올라타면서 약간의 추위를 느꼈던 터라 나는 배낭에 넣어두었던 봄 점퍼를 꺼내 들었다. 아침에 나올 때는 깜빡했었는데 엄마께서 아직 날씨가 싸늘하다며 챙겨주신 점퍼덕분에 한기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학교를 빠져 나와 남원을 향해 달려가는 차창밖에는 제법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와 앉아있었다. 뿌옇게 내려앉은 햇살을 뒤로하고 우리가 처음으로 내딛은 곳은 아직도 아우성이 서려있을 법한 만인의 총이다. 전북 남원시 향교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 관, 군 1만여 의사들의 얼이 재워져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호남을 범하지 못하여 승전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왜적은 다시 1597년 14만 대군을 이끌고 재침략을 하는데 이때 중과부적으로 남원성민과 그 외 의사들이 혈전 분투하다가 순절하였다. 이들을 모신 만인의 총은 이후에도 갖은 시련을 겪게 되는데, 그들은 죽어서까지도 편안히 눈을 감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정부의 지원과 전 도민의 헌수로 만인의 총 정화사업을 마쳤다. 당시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내 고향을 지키기 위해 혈투를 기꺼이 마다하지 않은 남원성민 뿐 아니라 전 도민의 호국 열을 생각하니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듯 했다. 눈물과 피로 얼룩져 있을 선조들의 모습이 선하여 떠나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아직 봄이라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했던가. 내 눈앞에 펼쳐진 절 마당의 풍경은 봄을 한 소쿠리 담아 놓은 듯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