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감상문

소개글

이 책의 시대 상황을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1933년 1월 30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제2대 대통령 파울 폰 힌덴부르크는 아돌프 히틀러를 수상으로 임명했다. 그 당시 내각에서 나치의 비울은 소수에 불과했으나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권력을 장악해 나갔다. 나치는 곧 공화국과 프로이센에서 내무부를 장악했으며, 이로써 그 아래에 소속된 경찰가지 그들의 권력 아래 놓인다. 나치 돌격대와 친위대는 곧 경찰과 동일한 공권력을 가지게 된다. 자체적으로 운영되던 각 주와 지역은 사라졌으며 정당과 조합도 마찬가지였다. 정의 대신 횡포와 폭력이 난무했고, 정권에 반대하는 자들은 체포되어 고문당하거나 심지어 살해되었다. 1934년 8월에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사망하자 히틀러는 `지도자 수상`으로서 그의 직위를 넘겨받고 제국군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만들었다. 독일 전역에 히틀러 청년단, 나치 부인회, 나치 교사회, 나치 독일 대학생 협회, 나치 독일의사 협회 등과 같은 나치의 기관과 단체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나치는 독일 국민의 모든 생활 영역에 침투해 사생활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대대적인 선전 활동으로 사람들은 나치의 이념에 세뇌되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무관심과 두려움과 비겁함 등으로 정권이 행하는 범죄에서 눈을 돌렸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대학교 신입생 시절 혼자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는 로망이 머릿속에 있었다. 그때 서점에서 표지가 마음에 들어 무심결에 고른 책이었는데 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과 빨간색 표지가 마음에 들어 고르게 된 책이었다. 비록 무심결에 고른 책 이었지만 금세 책의 내용에 빠져들게 되었다. 세계 2차 대전에 대한 시대적 암울한 상황과 자신이 처한 처절한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어린 소년의 담담한 시선이 나에겐 왜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 걸까? 어린 소년의 수용소생활에서의 행복을 말하는 소년의 이야기는 나에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나의 대학생활, 시험을 걱정하면 불평하던 나의모습을 생각하면서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게 했다. 반대로 군대에 갔던 오빠가 휴가 나와서 한 말이 생각났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다.” 라는 말이 머릿속에 한줄기 빛처럼 스쳐가며 오빠가 이 소년과 비슷한 상황일까 하는 상상을 하며 미소 지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색다른 시각으로 글을 이어가는 작가 임레 케르테스는 1944년에서 1945년 사이에 실제로 겪은 일을 쓴 것이다. 아버지가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뒤, 주인공도 15세의 나이로 수용소에 끌려간다. 헝가리를 점령한 독일이 유대인과 집시들을 끌어다가 몰살시키기 시작한 시점으로, 7,000여명의 헝가리 유대인과 함께 부다페스트에서 아우슈비츠로, 나흘 뒤 부헨발트(Buchenwald)로 이송되었다가 다시 짜이츠(Zeitz)로 옮겨지고, 이곳에서 1년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뒤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참고 자료

임레케르테스 「운명」, 다른우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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