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과 악플로 본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자아 문제와 그 해결방안의 모색

소개글

괴담과 악플로 본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자아 문제와 그 해결방안의 모색

목차

1. 들어가며 : 새로운 사회 형태로서의 사이버스페이스

2.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자아와 타자

3. 자아의 분리와 I의 무절제 : 윤리의 부재와 괴담, 그리고 악플
⑴ 괴담 : 의사소통의 실패
⑵ 악플 : ‘성찰적 지능’의 부재

4. 진정한 자아 발현을 위하여 : 현실사회와의 유추

5. 나가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 새로운 사회 형태로서의 사이버스페이스

데카르트적인 이성적이고 단일한 주체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프로이트의 이론과 같은 새로운 자아 분석을 낳고 사회심리학,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같은 새로운 시각에서의 사회이론 조류를 탄생시켰다고 한다면, 20세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사회’ 개념 역시 그와 비슷한 존재론적 도전과 위기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회’와 관련하여 존재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할 때에는, 뒤르켐이 역설한 사회실재론을 전제하고 있는 바이다. 이 새로운 국면은 다름아닌 민간 인터넷망의 보급과 함께 탄생한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 또는 온라인 공간)에 의해 도래되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사회체계 못지않게 강력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는 하나의 ‘신개념 사회’가 개인들 앞에 그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사이버스페이스는 엄연한 하나의 사회형태이다. 혹자는 이것을 다분히 기술 ․ 기계에 종속적인, 제한적 공간 영역으로 간주할 수도 있겠으나, 사이버스페이스는 그것을 탄생시킨 모체인 기술 ․ 기계보다 훨씬 더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광범위하며, 현실 공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명확하게 경계를 그어 구분해낼 수 없는, 이질적이면서도 그 이질감을 포착해내기는 힘든 속성을 지닌 공간이다. 또한 사이버스페이스는 사회적인 공간이다. 개인들은 기존의 일상과 현실사회에서 행하는 것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사이버스페이스 내에서도 행한다. 물리성은 배제되지만,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형태들이 그 안에서 엄연히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망들이 현실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이버스페이스 내의 각각의 개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인격화 ․ 사회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 사이버스페이스 내의 개인은 그것을 만들어 낸 현실사회의 개인과 동일한 주체로 일대일 대응이 가능한가? 아니면, 꼭 두 자아가 합치하지만은 않는 경우, 즉 현실의 자아와는 다른 새로운 속성을 지닌 개인이 사이버스페이스 내에서 창출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사이버스페이스의 익명성과 비가시성, 비물리성이 가져온 새로운 유형의 범죄를 비롯한 주요 역기능에 특히 초점을 맞추어보았을 때, 위에서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 전자보다는 후자의 답변에 보다 무게를 둘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판단한다. 이와 관련해서 이 글에서는 올 2008년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사였던, 상반기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와 하반기의 고(故) 탤런트 최진실 씨 자살 사건과 관련하여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자아가 어떠한 식으로 형성 및 발현되었는지를, 주로 미드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미시적 ․ 상징적 상호작용론적 시각에 기반하여 살펴보고, 뒤르켐의 논의를 빌어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참고 자료

김종엽, 《연대와 열광》, 창작과비평사, 1998
어빙 고프만, 김병서 옮김, 《자아표현과 인상관리 - 연극적 사회분석론》, 경문사, 1987
하랄드 벤첼, 안정오 옮김, 《미드》, 인간사랑, 2000
루이스 코저, 신용하 ․ 박명규 옮김, 《사회사상사》, 시그마프레스, 2003
민문홍, 《에밀 뒤르케임의 사회학》, 아카넷, 2001
George H. Mead, 《Mind, Self, and Society》,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