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순간 (미술의 이해와 감상 A+)
- 최초 등록일
- 2011.02.13
- 최종 저작일
-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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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출석 두번 하고 A+ 받은 레포트입니다.
단순한 감상문을 넘어선 글로써,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본 고급정보들을 기초로 구성된 예문들 뿐만 아니라
직접 말 자체를 한땀 한땀 정성들여 쓴 글이라 문장 자체가 참신하고 놀랍습니다.
주제를 막론하고 그 구성만으로도 볼모가 될 만한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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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원과 순간
2008년 8월 3일, 유난히도 하늘이 맑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던 그 날,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신전 앞에 내가 서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포세이돈과 싸워 아테네를 손에 넣은 아테나 여신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파르테논신전은 꼭 그리스 인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이름을 들으면 신전의 모습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정말 유명한 건축물이다. 여러 명의 전설적인 건축가들이 기원전 5세기에 서로 자신의 성향을 고수하며, 또 한편으로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자신들의 건축기술을 모두 이용해 하나로 만들어 낸 혁신적인 건축물로서 신전의 안정된 비례와 장중함은 고전시대 그리스 정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직접 이 신전을 보지 않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아마 이러할 것이다. 일단 그리스라는 나라의 이미지에서 풍겨 오는 파랗고 흰 색깔과 곁들여진 잘 알지 못하는 유럽의 신비함, 아테네 시내 어디에 있더라도 바로 보이는 한가운데 우뚝 솟은 언덕에 신을 만나기 위해 세워진 웅장하고 성스러운 신전. 게다가 관광의 나라라고 소문난 그리스에서, 그 중에서도 반드시 가봐야 한다는 코스 중 하나, 그 이름만 들어도 때깔이 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 네임벨류 최고의 그곳, 파르테논신전.
하지만 실제로 본 그곳에 대한 나의 느낌은 절망적이었다. 다 늙어 비틀어져 죽어가는 공작새의 날갯대에 억지로 철사를 여며서 몸통이 흔들리지 않게 갖가지 구조물로 고정 시킨 채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전시해 놓은 것 같았다. 심장이 이미 멎었는지도 모를 만큼 창백하게 질린 그 공작새는 누구한테 맞았는지 온몸 여기저기가 피투성이에, 깃털이 심하게 벗겨져 있고 살점이 떼어져나가서, 철사를 대지 않은 몸의 한쪽 면만을 제외하고는 이미 그 몸속의 내장들 까지 철골 구조물의 지지를 받지 않고선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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