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박현수의 ‘황금책갈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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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황금책갈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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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 사실 내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이 말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글을 수사하는 방법과 이에 관련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의 뜻이라 한다. 현대는 과학의 힘으로 세계의 모든 존재의 본질과 존재의 형상을 명확히 밝혀내려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거대한 사상의 담론인 인문학은 존재의 본질과 형상에 대해 어떠한 고민을 해왔던가. 작가는 수사학이 이 시대의 형이상학이라 말하고 있다. 형이상학과 수사학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기존의 형이상학은 존재의 형상인 ‘외부’에서 본질인 ‘내부’로 깊게 파고들어간 후 결국 ‘외부’를 부정하였다. 하지만 수사학은 외부를 무시하지 않은 채 그 ‘외부’로부터 ‘내부’를 분석해낸다.

우리나라의 개화기, 당대 문학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열거법’과 ‘대조법’. 이 두 수사학은 근대와 전근대적 사유가 적절히 섞인 과도기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열거법’은 마치 박학다식함을 전제로 하여 그것을 과시하기 위해 막힘없이 글을 써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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