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무노의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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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무노의 ‘안개’를 처음에 읽고 나서의 소감은 ‘어렵다’ 였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는 평범한 소설을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소설이 전개될수록 우나무노의 철학 사상이 드러나고 삶과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보통의 소설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사실, 소설의 스토리만 놓고 볼 때에는 매우 단순하다. 한 남자가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을 하면서 삶에 대해 눈을 뜨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쓰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고민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우구스또가 고민하는 일들을 같이 생각해보면서 ‘과연 나는 어떨까?’하는 의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아우구스또의 사상과 나의 사상을 비교해가며 책에 점점 몰두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나무노가 제시하는 철학적인 사상들은 아직까지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이고 이러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소설 후반부에 가서는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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