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안개속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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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필름에 남겨진 안개속 나무가 보이지 않았었다. 그 남매처럼 나도 안개 속 숨겨진 그 풍경을 찾아 떠난다. 언제나 어느 길로 갈 것인지 정하지도 못하면서, 그 흐릿함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면서 그 나무를 보기 위해 걷고 또 걷는다. 어떤 나무인지도 모르면서 길게 어디론가로 쉼없이 이어진 그 길을 걸어간다. 매일을 지치면서 툴툴거리고, 다시 걸어나와 또 걸어가며 내가 그 나무를 보았는지,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그 곳을 찾아간다.
난 오늘도 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여기에 서서, 열심히 팔을 내뻗어 힘차게 휘저으며 그 속에 숨겨진 나무를 찾으려 한다. 그들 남매처럼 열심히 그 속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희망'이란 나무를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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