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꼭 읽어야 할 근대문학 시리즈, 이인직의 <은세계>.
<은세계>는 1908년 발표된 이인직의 중편소설이다. 개화기 시대를 배경으로, 봉건 관료의 부정 부패와 학정에 항거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이다. 창극으로 공연되기도 했으며,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강원도 강릉 경금 동리에 사는 최병도는 매우 근면하고 성실한 인물로, 개화당의 중진 김옥균의 감화로 구국의 일념을 품고 그 밑천을 마련하기 위하여 재산 모으기에 힘썼다. 그리하여 상당한 부자가 된 그는 ‘소문없는 부자’(1쪽)라 하여 ‘부러워하고 본받으려 하는 사람이 많은 터’(1쪽)였다. 그러나 그 당시 강원도 관찰사는 매관매직이 횡행하는 시국에서 가렴주구를 일삼아 돈을 모으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던지라 최병도의 재물을 상납 받기 위해 장차들을 시켜 그를 결박한다.
감사의 재물 욕심 때문에 아무 죄도 없이 강원도 감영으로 끌려간 최병도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형제에게 불목했다는 죄목’(15쪽)을 받는다. 최병도가 이에 자신의 무죄함을 밝히자, 이 말에 주위가 최병도를 측은히 여겨 수근거리고, 자신의 입장이 난처하게 된 감사는 새로운 죄목을 들먹이며 최병도를 ‘형틀 위에 동그랗게 올려놓고 형문을 친다’.(16쪽)
광인이 된 어머니를 뒤로하고 옥순 옥남 남매는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미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옥순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슬픔에 잠긴다. 갈모봉과 대관령을 떠올리는데 옥순에게 고향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듯하다. 대관령 성상봉에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가 묻혀있고 대관령 밑 동네에는 어머니가 계시니 옥순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옥순 옥남의 아버지 최병도는 유언으로 자식들과 전 재산을 친구 김정수에게 맡겼다. 김정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문당해 죽은 아버지의 친구로 남매의 미국 유학을 돕고 가세를 일으켜준 인물이다. 김정수는 남매를 데리고 미국에서 공부할 환경을 마련해준다.
최병도의 유언으로 가산 정리와 유가족의 생활 및 자녀 교육의 책임을 맡은 김정수는 유산을 정성껏 관리하여 수 년 동안에 몇 배나 되는 큰 재물을 만든다. 그리고 김정수는 병도의 유언대로 옥순, 옥남의 남매를 미국에 유학시키기 위하여 화륜선을 타고 와싱턴으로 향한다. 이들 남매는 갑오경장이 지난 조국에 돌아와서 정치개혁을 할 것만을 목표로 주야 분발하지만, 5년 후 가지 고 갔던 학자금이 떨어지게 되자 김정수가 일시 귀국한다. 하지만 귀국한 김정수는 집안의 분위기가 전과는 확연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간 재산관리를 맡은 김정수의 아들은 강릉군수와 강원관찰사에게 돈을 거의 다 뜯기고 남은 토지를 팔아 장사를 하다가 전 재산을 이미 탕진해버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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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은세계](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6/08/16/data16653944-0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