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의 자전적인 그림책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패트리샤 폴라코가 개인적으로 선생님에게 바치는 감사의 노래이자,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학생들의 삶을 변하게 하는 폴커 선생님 같은 모든 선생님들에게 바치는 찬사이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트리샤에게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은...
교수님께서 이 책의 제목을 들려주셨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과연 어떤 선생님이었기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였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가장 먼저하게된 것은 선천적으로 악한 인간이어서라기보다는 공교육을 받고 자란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서 그 현장에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선생님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그렇게까지 멀리 보지 않아도 주위를 둘러보면, 심지어 지금 이 강의실 안에서도 자신에게 참된 교육을 해주셨고 스승의 날이 되면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받는 학교선생님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매우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는 지극히 드문 경우로 학교선생님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명쯤은 기억이 오래 남아있는 선생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잊히지 않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신다. 초등학교에 다닐 시절, 나는 방과 후 수업으로 가야금을 쳤었다. 어느 날 가야금 실을 청소해야 하는 날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수업 후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실수로 세워져 있던 가야금이 넘어지면서 깨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가야금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알았었고 어린 마음에 안절부절못하다가 한 친구는 울기까지 하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담당 선생님께 알리는 게 가장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조심스럽게 선생님께 “선생님, 저희가 청소하다가 가야금이 넘어져서 깨졌는데 어떡하죠….”라고 전화를 드렸고 선생님께서는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선생님이 오시는 시간 동안 우리는 혼날 생각을 하며 울먹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선생님께서 오셔서 하시는 첫 말씀은 걱정되는 목소리로 “가야금이 깨질 정도이면 세게 넘어졌을 텐데 다치지는 않았니?” 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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