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로마, 이름만 들어도 그 찬란함과 영광이 눈앞에 그려지는 제국, 콜로세움, 판테온, 트라야누스 기념주는 20세기란 장구한 세월을 견디고 굳건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의 탄성을 자아낸 것은 바로 로마의 조각상들이었다. 그것은 인간의 육체와 함께 그 순간의 섬세한 감정까지 붙잡아 놓은...
‘고대 로마를 찾아서’ 책의 제목에서부터 고대 로마에 대한 호기심이 끓어 올랐다. 고대 로마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들로 인하여 나에게 로마를 다시 떠올리고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을 품으며 한 장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 속에서 정의하고 있는 고대 로마란 15~16세기, 즉 중세에 접어드는 시기에서의 고대 로마이다. 당시 문예 부흥이 일어나며 그 속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바라본 로마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물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르네상스 초기 유럽의 시각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어제는 생생한 로마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그 현장이 오늘은 르네상스기의 땅속에 묻혀버린 로마가 되었다.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 당혹스러우면서 동시에 즐거운 기분이 교차하는 심정이었다.
로마의 건축학적 보배들은 파묻혀 사라진 것뿐만 아니라 침략자들이 앗아간 것도 많다. 하지만 콘스탄티누스 2세와 같은 사람들은 그 기념물에 감명을 받아 침략을 하는 대신 오히려 복구를 격려하였다. 312년경 로마가 기독교화가 된 이후로 도시는 약탈의 난무했고 각종 건물들의 대리석과 문화재들은 재활용되어 로마는 폐허가 되어갔다. 이렇게 로마는 기독교화가 된 후로 기독교 기념물이 많이 생겨 관광객을 노린 로마 안내서가 쏟아져 나왔다.
이 시기는 교황의 권위에 계속 도전하던 긴장의 시기였다. 프랑스의 필리프4세가 교황을 강제로 아비뇽에 머물게 한 1309년부터 1378년까지 대부분의 이탈리아 도시들은 고대문화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었고, 이에 자극받아 강한 민족적 각성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 콜라 디 리엔초라는 호민관은 도시와 개혁에 힘쓰다가 점차 독재자로 변해 화형에 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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