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인간론>은 <리바이어던>과 함께 토머스 홉스의 철학 체계를 대표하는 <철학의 원리들> 3부작 중 하나다. 정신 작용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17세기 철학자 홉스의 인간 개념, 기계론적 인간관과 근대적 개인관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인간론의 중요성에 관해 별로 과장해야 할 필요성이 없을 것이다. 역사상 수많은 사상가들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수많은 답변들을 제시해 왔다. 이 질문 항상 그 질문 자체를 넘어서 사람의 사고와 생활에 크나큰 영향력과 암시를 던져 주고 있다. 인간에 관해 깊이 생각할수록 우리는 인간론이 인간의 행동 양식에 관해 매우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비기독교적 인간론을 여러 가지 유형으로 구별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관념론적 인간론은 말하기를, 인간은 근본적으로 정신이며, 인간의 물질적 육체란 인간의 근본적 본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생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견해를 갖는 사람들은 영혼의 불멸성은 가르치나 육체의 부활은 부인하게 된다.
<중 략>
인간에 대한 크리스챤 견해 중 가장 기본적인 가정 중의 하나는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 믿음이며, 이것은 곧 인간이 자율적 혹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지적해 준다. 사람은 피조물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격체이다. 인격체라 함은 일종의 독립성을 지닌 존재임을 가리킨다. 즉 인격체는 적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유를 소유한다. 인간은 외부의 힘에 의해 만사가 결정되는 로봇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힘과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는 힘을 가졌다는 말이다. 이것이 사람의 중심적인 신비라 하겠다. 이렇게 표현한 것은 사람이 동시에 피조물과 인격체라는 점이 그토록 신비롭기 때문이다. 존속과 자유는 우리의 생각으로서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고로써는 이 점을 이해할 수 없다 해도, 온전한 의존과 인격체로서의 자유가 서로 공존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부인할 경우 성경의 가르침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람이 피조물됨과 인격체됨을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롬 9:21, 수 24:15, 고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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