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카타콤을 ‘따스한 카타콤’에서 ‘눅눅한 카타콤’으로 표현 했는데, 여기서 ‘눅눅해지다’란 의미를 생각해보면 화자가 나쁜 기억으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아래의 시에서는 그가 말하는 기억 속의 공간 즉, 카타콤에서는더럽고 아픈 고통의 순간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 또 기억의 따스한 카타콤으로 가자고 표현한 것은 화자가 나쁜 기억이라고 여기는 것도 하나의 추억으로 소중하게 여긴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그 구별을 통해 이성복의 흰 피가 눈내림, 내리다 그침, 기억의 따스한 카타콤으로 갈까요, 갑시다, 가자니까, 기억의 눅눅한 카타콤으로! ... 마지막 구절에 그는 따스한 카타콤이라 했다가 또다시 눅눅한 카타콤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 참고문헌 이성복, 남해금산, 문학과 지성사37.
여기서 아버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자로서, 오로지 자신의 파괴적 성적욕망 ) 이성복· 이경호, 『이성복 문학앨범』,「삶의 절개지로부터 능선에 이르는 여정」, 웅진출판주식회사 ... 앞서 그가 카타콤(잠재의식)으로 돌아가자는 외침 속에 개인의 문제와 더불어, 시대적, 문명사적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뜻이다. ... 왜 카타콤으로 돌아가자고 했을까, 그것은 20세기 문명사에 대한 절망 때문이다. 시인은 이 시대의 삶을 치욕으로 느끼고 있다.
기억에는 평화가 오지 않고 기억의 카타콤에는 공기가 더럽고 아픈 기억의 아픈, 국수 빼는 기계처럼 특튼한 기억의 막국수, 기억의 원형 경기장에는 혀 떨어성은 어디까지나 정서를 매개로 ... 이성복은 1970년대 후반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 매우 개성이 강한 시인이다. ... 이성복의 『남해 금산』은 일종의 연애시집으로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