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를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12.27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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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여행을 다녀와서 쓴
여행레포트입니다.
목차
1. 여행에 앞서
2. 소래 가는 길
3. 소래의 기억
4. 돌아오는 길
5. 시
본문내용
1. 여행에 앞서
먼저 여행에 대한 리포트를 쓰기 전에 내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려본다. 때는 바야흐로 1986년쯤, 내가 5살 때쯤의 일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리가족들은 화목하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6명의 식구가 작은상 하나에 머리를 맞대고 식사하던 그 때의 기억은 아직도 아련히 기억에 남아있다. 메뉴는 고등어였다. 이놈이 내 인생에 생선이란 영양덩어리를 다시는 맛보지 못하게 한 장본인이었다. 어머니는 생선 가시를 발라주시며 나의 밥에 얹어 주셨고, 나는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나의 목에 커다란 가시가 꽂혔는지 걸렸는지 알 수 없었지만 ‘켁켁’ 거리며 숨도 못 쉬게 되었다. 당황한 가족들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 죽었다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난 정말 그때 죽는 줄만 알았다. 숨을 못 쉬는 내 얼굴은 점점 하얗게 변했고, 파래지기 까지 했단다. 가족들의 얼굴도 그랬다. 당황한 아버지는 손을 넣어 가시를 빼보려 했지만 허사였다. 점점 더 죽음의 문턱에 다가가는 것 같았다. 등을 두들겨서 가시를 토하게 했지만 기침만 할 뿐 가시는 거기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어머니는 다시 한번 어머니의 팔목이 내 이빨에 닿을 정도로 깊게 손을 넣어 휘저었다. 그리고는 4cm가량의 굵은 가시를 깊숙한 곳에서 꺼내왔다. 가시가 긁혔는지 목에서 피가 계속 나왔다. 그 후 지금까지 난 생선을 입에 댄적이 없다. 나이 먹고 편식하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후 생선을 준비하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야속해 보였고, 생선을 먹는 가족들에게 불안함을 느껴야만 했다.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슬픈 기억을 끄집어낸 이유는 내가 여행한 곳이 다름 아닌 적들이 우글대는 어시장이기 때문이다. 땡글땡글한 눈을 부라리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꼬리를 살랑살랑 치며 나를 맞이할 생선들을 생각하니 처음에는 오싹하기까지 했다.
몇 주 전 교수님께서 어시장을 여행하는데 있어서 문학적으로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셨던 적이 있었다. 나는 속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저는 어시장의 그 외형적인 곳을 탐구하는 여행이 아니라 어시장안의 사람들을 보면서 어쩌면 문학적 제재의 근원인 인간의 내면을 여행해보고 싶다고...’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