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 현대사회의 문제(질병의 세계화&환경문제)

목차

Ⅰ.인간이라는 병균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1. 역사와 전염병
2. 거시 기생과 미시 기생
3. 유라시아 대륙의 질병권
4. 몽고 제국
5. 아메리카 대륙의 정복
6.질병의 근대화

Ⅱ. 두 개의 섬
-생태계의 역사에 관한 두 접근
1. 뉴질랜드
2. ‘식민지’와 ‘새로운 유럽’
3. 이스터 섬
4. 환경 파괴의 역사
5. ‘자본주의 최고 단계로서의 녹색 제국주의?’

본문내용

Ⅰ.인간이라는 병균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William H. McNeil, Plagues and Peoples; 허정 역,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한울 1992. 이 책이 미시기생을 다룬 책인데 비해 다음 책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쟁이라는 거시 기생을 다루어서 이 책과 대구를 이룬다. William H. McNeil, The Pursuit of power: Technology, Armed Force, and Society since A. D. 1000, Chicago University Press, 1982.


1. 역사와 전염병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막바지에 있던 기원전 430년, 스파르타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던 아테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번져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고, 그 결과 아테네의 전력이 대단히 약화되었다. 투키디데스가 지적하듯이 이것은 아테네 세력이 몰락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 일 년 후 신비에 싸인 이 전염병은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 전염병은 아마도 홍역이 아닌가 추정될 뿐이다.
1529년에 종교 개혁의 주요 인물인 루터와 츠빙글리Ulrich Zwingli는 역사적인 회합을 가질 뻔했다. 그러나 이 당시 크게 번지던 영국 발한병(英國發汗病: 지금은 사라진 병으로, 그 정체를 알 수 없던 병) 때문에 결국 이 만남은 무산되었다. 두 사람의 토론이 이루어졌다면 혹시 그 이후 유럽의 기독교 역사는 어느 정도 다르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1802년 투생 루베르튀르 Toussaint Louverture가 지휘하는 식민지 흑인 노예들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프랑스는 군대를 파견하였으나 황열병을 비롯한 열대병 때문에 정예 부대 3만 3천 명이 몰사하였다. 그 결과 식민지는 독립하고 나폴레옹의 제국주의적인 야심이 좌절되었으며 급기야는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사하는 사람보다 병사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1853～1856년의 크리미아 전쟁 동안 영국군 중에서 이질로 사망한 사람이 싸우다 죽은 사람의 열 배였다. 그러나 러일 전쟁 시기에 이르면 사정이 크게 바뀌어서 일본군 전사자 중 병사자는 전체의 1/4에 그쳤다. 이후 각 국의 군대는 일본의 예를 따라 신병들에게 각종 전염병 예방 접종을 실시하였다. 물론 그러한 전례는 이전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참고 자료

주경철,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문학과 지성사, 1999
윌리엄 H․맥닐,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한울, 1992
클라이브 폰팅 지음/이진아 옮김, 녹색세계사, 그물코,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