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 미술관이란 무엇인가 - 일민 미술관 관람을 바탕으로
- 최초 등록일
- 2004.10.23
- 최종 저작일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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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 들어가며
1. 미술관의 안과 밖 - ‘선택과 배제’를 둘러싼 미술관의 정치적 의미
2. 미술관을 통해 본 취향의 사회학
3. 소통의 장으로서의 미술관
4. 나가며
본문내용
지금까지 아라키전과 안티아라키전, 윤석남 개인전을 예로 들어, 미술관을 통한 선택과 배제가 어떠한 함의를 지니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 부분에서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거대자본의 소유로서의 미술관, 즉 미술관 건립이 지니는 정치적 함의를 살펴보고, 사회적 생활양식으로서 ‘미술관 관람’이 개인의 취향의 문제만이 아닌 계층적, 계급적 의미를 지님으로써 이에 기능하고 미술관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현대적 의미의 컬렉션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중세의(대부분의 미술품들이 단지 종교적 기능에 종사했고 오늘날과 같은 탐미적인 목적의 미술품이 거의 생산될 수 없었던)극단적인 종교적 절제심이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교회가 몰락하고, 호사스런 군주나 대부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서서히 근대적인 의미의 수장가(컬렉셔너)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골동품과 고대 유물, 그리고 초상화들을 위한 진열실이 앞다투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열광의 배후에는 미술관 출범 이후 변함없이 이어져온 경제적 측면, 즉 축재나 부의 과시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술품은 이제 그 상품적 가치와 명망의 사회적 상징이라는 차원 이외에도, 문화의 표본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즉 컬렉션의 양과 질은 경제적인 권위뿐 아니라 문예적 조예의 수준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일민 미술관의 건립에 담겨져 있는 함의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이것은 미술관 관람이라는 취향의 사회학과도 통하는 문제이다.
일민 미술관의 홈페이지 소개글을 보면 “평생을 언론과 문화진흥에 헌신한 일민 김상만 선생의 유지를 기리는 일민문화재단에서 운영된다”고 한다. 하지만 서양의 역사에서, 절대군주와 금융 자본가들에 의해 세습된 컬렉션의 유산이 부의 상징이자 축재의 수단이며, 국가적으로 문화적 수준의 대외적인 지표로서 인정되었다고 하는 사실이 한국의 역사에서도 일정정도 보여지고 있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일민 선생이 생전에 수집한 도자와 서화 등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 430여전의 컬렉션이 일민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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