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전기소설의 여주인공 형상화 방식 변화 및 그 원인 주생전, 최척전을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23.06.28
- 최종 저작일
-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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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지우 욕망의 투사로서의 여 주인공
3. 욕망의 주체로서의 여주인공
4. 여주인공 형상화 방식 변화의 원인
5. 나가며
본문내용
'전기'라는 명칭은 당나라 때의 인물인 배형의 작품에서 부터 기원했다고 하는데, 그 뜻을 풀자면 '기이한 것을 전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기이하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초월적인 신선이나 천상, 용궁 등의 이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또한 실제로 '전기'와 '지괴'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기'라는 장르는 '지괴'와 '지인'이라는 기존의 두 양식을 어우르며 성립된 새로운 양식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이때 지괴란 신선이나 귀신과 관련된 기이한 사건을 의미하며 지인이란 인물들의 일화를 서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전기소설은 동아시아 중세에 성립하여 발전해 간 하나의 보편적인 소설 양식으로서, 종종 기괴한 제재에다 현실에 대한 작자의 감정이나 태도를 가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곧 사계층의 문인 지식인이 남녀의 이합이나 기이한 사건 등을 주요 제재로 삼아 감각적이며 화려한 문언문으로 시와 산문을 독특하게 교직하면서 자신들의 욕망과 꿈을 흥미롭게 펼쳐 보이는 예술적 수업을 구사하는 양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장르라 함은 어떤 고정된 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장르는 마치 사람과 같아서 성장하여 그 외연을 넓히기도 하고 또 정점에 이르러서는 쇠락하여 그 다음 장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기도 한다. 즉 역사적 장르란 생명을 지닌 유기체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의 장르는 그것대로의 관습과 규범을 지니며, 문학사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관습과 규범을 발전시키고, 변형시키며, 재창조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장르론의 일반론은 전기소설에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전기소설 역시 최초의 발생에서 부터 성장하며 그 외연을 넓히기도 하고 자신을 갱신해 나가는 장르로서의 생명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변모양상은 17세기에 이르러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는데, 여러가지 특징적인 면모 중에서도 본조는 여성 주인공의 형상화 방식이 달라졌음에 주목하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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