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촛불은 혁명이었을까 - 촛불 시위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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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운동, 일명 ‘촛불 시위’이 일어난 지 3년하고도 절반이 지났다. 촛불 시위는 정경유착을 비롯해 그동안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던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 문제 속에서, 정치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던 우리에게 내린 한 줄기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우리는 21세기에,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국가의 최고 권력자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였다. 이는 우리 가슴 속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주주의의 대전제가 틀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 정치의 어두운 뒷면이 공개된 부끄러운 사건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시민의식과 단결력을 보여주어, 스스로에게 국민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을 보면, 공주와 왕자는 결국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교훈을 남기며 이야기가 끝나고는 했다. 이런 이야기들처럼 나는 촛불 시위 이후의 대한민국은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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