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윤희에게 - 임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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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스트와 관광지를 스크랩해두고 떠날 적에는 모른다. 과연 원하는 대로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말이다. 아무리 계산과 예상을 하더라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여행이 그렇고, 삶이 그러하다. 돌이킬 수 없는 삶의 길에서 때로는 후회가, 때로는 상실이 마음 어딘가를 묶어두기도 한다. 영화 「윤희에게」가 마음에 남는 이유도 못다 한 미련과 그리움이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희는 남편과 이혼한 후 새봄이라는 딸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어머니이다. 새봄은 어머니와 친밀한 사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버지보다 어머니랑 살기를 택하였다.
“엄마가 아빠보다 더 외로워 보였어.”
윤희는 딸에게 분명히 거리를 두며 혼자만의 영역을 고수한다. 어딘가 닿지 않는 모녀의 대화를 보며 나도 그 벽이 느껴졌다. 윤희는 흘러내리지 않게 자신을 숨기느라 아슬아슬하게 느껴졌다. 새봄도 어머니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은지 아버지나 삼촌을 통해 단서를 얻으려 하지만 아이에게 곧이곧대로 이야기해 주는 어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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