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올바른 자세를 알게 해준 정기용의 말하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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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루다 보니, 나온지 한참이 되어서야, 이제야 수업을 통해 영화를 보았다. 때로는 10번 읽고 쓰고 하는 것보다도 1번 보는 것이 낫다고, 그간 책으로 공부하던 ‘건축’에서 영화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한 ‘건축’은 새삼 느끼는 것이 많은, 좋은 공부가 되어주었다. 정기용이라는, 사실은 이름만 들어보았던 건축가를 통해서 나의 건축에 대한 태도를 새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몇 년간의 실무 경력을 쌓고, 내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건축가로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을 그 때에, 나는 정기용을 닮아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목소리는 빼고. 문제도 이 땅에 있고, 해법도 이 땅과 이 땅의 사람들에게 있다.” 정기용 건축가가 무주의 작은 주민자치센터를 지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땅의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었다. 일일이 발품 팔아가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그 곳에서 생활을 같이 했다. 그는 그렇게 가장 먼저 무주의 ‘주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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