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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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진기행’의 주인공 윤희중은 제약 전무이사로써 흔히 ‘출세한 사람’이다. 겉보기엔 완벽한 성공을 이루어 자아가 정립된 것처럼 보이나, 그는 자신의 수동적 출세와 부도덕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를 품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신경증은 무진행을 통해 더욱 극대화된다.
먼저, ‘무진’의 속성과 무진에 대한 윤희중의 태도를 통해 그의 이드를 파악해보자. 무진은 자신을 상실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과거 청년 시절, 그는 어머니에 의해 의용군에 징발되지 않고 혼자 골방에 박혀 있게 된다. 일기를 보면, 자신이 졸업했던 무진 중학교의 상급반 학생들이 무명지(無名指)에 붕대를 감고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을 부르며 가는 것을 지켜만 보는 자신에 대해 한심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김승옥, 무진기행, 나남출판, 2001, p.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