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문제적 인간 연산 공연과 이론
- 최초 등록일
- 2017.11.03
- 최종 저작일
- 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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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에서는 음악 모두를 이자람에게 맡긴 듯하며 이자람은 연산을 위로하는 듯, 그를 홀리는 듯 때론 그를 조롱하는 듯한 음악을 작곡하여 ‘새로운 연산’ 이미지를 구현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자람의 음악은 이윤택 특유의 시끌벅적한 ‘신명나는’ 이미지였다기보다는 반복되는 리듬의 동요 또는 구전가요와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이와 더불어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은 이윤택이 다수의 작품에서 구사하고 있는, 현실 속에 죽은 혼이 등장하여 살아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괴롭히면서 현재의 삶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키는 설정이다. 무대를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는 무대로 만들면서 궁극적으로는 이승의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재의 삶에 대해 반성하게 하는 작가 의식이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도 구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 반듯한 ‘연산’과 ‘녹수’
<문제적 인간 연산>의 도입부는 <햄릿>에서 선왕이 유령으로 등장해 왕자 햄릿을 만나 자기의 원한을 알려주는 것과 유사하다. 폐비 윤씨가 혼령으로 등장해 아들 이름을 부르고 이로 인해 연산군이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중 략>
3. 유령의 시간
‘연산’과 ‘녹수’가 반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에 비해 오히려 대신들과 내시들 그리고 궁 내부의 여인들에게서 희화화되고 정형화된 연기를 볼 수 있었으며 이들은 마치 인형처럼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유령이 되어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산이 행동하는 어떤 것에든 반기를 드는 대신들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정형화된 행동으로 자신들의 권력과 힘을 과시하려 한다. 그 모습은 마치 희화화된 인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복적인 행위와 말로 자신들의 성격을 부각시켰으며 그들의 희극적인 행위에서 거리감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 신하들이 희극적이라면 인수대비, 정귀인 그리고 엄귀인은 그로테스크하게 형상화되면서 권력을 탐하는 인물들로 형상화된다. 특히 인수대비가 분노할수록 몸이 빨간 풍선처럼 커지는 설정은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한 형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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