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와 이상의 날개 창조적 수용

목차

1.주인공
2.'외출' 사건의 전개
3.아내의 부정
4.주인공의 갈등
5.'빼앗음'
6.세속으로부터의 탈출 -가무이퇴와 '날자'
7.정리 및 참고문헌

본문내용

들어가며
처용에 관한 논의는 국문학 연구에 있어서 단일대상으로는 가장 활발한 전개를 보였고, 그에 따른 성과 또한 상당한 양으로 축적되어 있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종교적, 민속학적, 역사학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 이유로는 첫째, 해독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의미산출이 가능하다는 점. 둘째, 삼국유사의 기록을 어떤 관점으로 파악하느냐 하는 연구자의 태도와 접근 방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셋째, 처용가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극적 구성에 내포되어 있는 불가해한 요소 등이 있다. 이러한 처용의 이야기를 이상의 『날개』와 비교 고찰하고자 한다.
이상의 『날개』는 대부분 고등학교를 다닐 때 교과과정을 통해 접하는 단편 소설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이해하기엔 아직도 그 해석이 학자들 간에 분분한 만큼 매우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이다. 그러므로 한 번쯤 이 작품을 접해봤지만 완전한 이해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하, 본문에 들어가기 이전에 간략한 줄거리를 언급 하고자 한다.
작중 화자인 '나'는 아내와 단둘이 사는 젊은 남자로 직업이 없다. '나'의 아내는 상당한 미인이다. 그 둘은 33번가 유곽의 조그만 방에서 사는데, 그 나마에서도 '나'는 볕이 안 드는 방구석에서 사육당하다 시피 생활한다. 작품 속에서 그는 지식인의 면모가 비추어지지만 아내의 뻔 한 매춘 행위는 모르는 척 한다. 어느 날은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 그는 밖으로 나간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는 총 다섯 번의 외출을 통해 내적 변화를 겪는다. 마지막 외출은 아내의 매음 행위를 보게 되고 아내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다. 그대로 그는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 올라가 그 간의 과거를 생각한다. 이때 정오의 사이렌이 울리고, 그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이상의 『날개』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 작품은 처용가의 주된 모티브를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작품 전반의 주제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이하 ‘창조적 수용’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이상의 『날개』에서 처용가의 수용 양상을 여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 자료

김영헌, 처용모티프의 현대적 변용에 관한 연구(A study on the Modern Change of Choyong Motif)(건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최은숙, 이상소설 「날개」와 처용설화 비교 고찰(The Comparative Study of 「Wing」by Lee Sang and the Story of Cheo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