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부] 박노해 작품
- 최초 등록일
- 2003.04.25
- 최종 저작일
-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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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는 구속되기 전까지 노동 현장에서 겪은 것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시를 썼다.
그의 시가 널리 읽힌 것은 문학적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한 노동자가 시라는 도구를 통해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더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91년 구속될 때 밤색 외투 속에 붉은 무늬 머플러를 한 박노해 시인은 또박또박 끊기는 말을 연신 토해냈다. 수갑이 채워진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노동자 민중 형제들의 뜨거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붙잡혀 참으로 비통하고 참담합니다"고 외치는 모습을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골수 사회주의 운동가의 세상에 대한 증오의 폭발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의 모습에 전율했을 것인가. 한 세대를 지나 그가 그렇게도 울어마지않던 '종로 거리를 거니는 연놈들'이 되어버린 내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이 그리도 생생하게 와 닿는데.
야속하게도 그의 눈에 비친 세계는 아직 어둡다.
"노동자의 9할이 중산층이 된다 해도 여전히 1할의 노동자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힘없고 소외된 모든 사람을 위해 여생을 바치고 싶다.”
이 말은 노동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어쩐지 투쟁적 혁명가의 목소리보다는 비판적 리버럴리스트의 냄새가 짙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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