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 연극 - 억척어멈 , 도시녀의 칠거지악에 대하여

목차

1. 억척어멈과 자식들
2. 도시녀의 칠거지악
3. 두 작품을 모두 보고 나서

본문내용

<억척어멈과 자식들>

서울 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중 한국 작품으로 <억척어멈과 자식들>이 있었다. 예전 연희단 거리패가 공연한 것을 보지 못해 아쉬웠던 나는 이번에라도 브레히트의 연극을 꼭 보고 싶었다. (연희단거리패가 하는 공연과는 또 많이 달랐겠지만.)
서강대 메리홀에서 보게 되는 것에 꽤 무대를 포함한 공연 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하지만 그 예상을 뒤엎고, 무대는 여느 소극장 만하게 꾸며져 있었다. 객석을 전부 들어내고 무대 안쪽에 준비된, 무대와 전혀 높이나 거리 차이가 없는 객석이 관객들의 앉을 자리였다. 무대에 있는 것들은 비현실적인 공간을 나타내는 것처럼, 사각형 나무로 된 등과 나무나 문설주, 기둥으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검은 기둥들뿐이었다.

<중 략>

보는 내내 과장되긴 했지만 신랄하게 다가오는 도시인들의 외형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에 대한 탐욕이,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받아가는 안나가 보였다. 아줌마가 아니라며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지르는 안나를 보면서, 서른세 살이 아니라도 관객들의 대부분이 눈물을 훔치게 되는 건, 아무래도 노처녀든 아니든 이름이 아닌 단편적인 조각에 불과한 상징으로 기억되는 우리들을 느껴서가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그런다. 이름으로 기억하기 보다는 먼저 아, 첫 인상이 그랬던 누구, 혹은 습관이나 성격을 통해서 단편적인 이미지를 찾아낸다. 그리고 곧잘 그 단편이 그 사람의 전부로 뒤집어씌울 때가 있다. 그것이 도시인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