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혁명 1917년에서 네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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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1917년에서 네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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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프랑스 혁명이 제시한 민주주의 이념에 반대되는 사회주의 이념을 제시한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러시아 혁명을 해석하는 시각으로는 ‘사회주의 10월 대혁명’ 이라고 보는 소련의 공식 해석과 ‘볼셰비키의 쿠데타’ 라고 보는 자유주의적 해석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러시아 혁명을 ‘밑으로부터의 혁명’ 으로 보면서, 1917년 정치 지도자의 역할보다 노동자와 병사, 그리고 농민 수백만 명이 어떻게 스스로의 힘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1917년의 혁명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 개개인의 역할보다는 여러 사회 세력들과 이들을 움직인 사회 경제적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수백만의 사람이 어떻게 억압을 일삼는 정부를 뒤엎고 아무 의미 없는 전쟁을 끝내려고 투쟁하고, 소비에트와 공장 위원회와 노동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토지 귀족에게서 땅을 몰수했는지 등을 보여주고자 한다.

<중 략>

게다가 볼셰비키가 강제로 제헌의회를 해산하면서 러시아에 민주주의가 성립할 가망이 70여년 동안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전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행한 전시 공산주의 정책은 볼셰비키의 민중에 대해 수탈과 억압을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그 이후에도 계속 진행된 냉혹한 방법들을 보면 볼셰비키의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예로 크론시타드 수병들을 진압하면서 볼셰비키는 그들이 품었던 1917년의 이상과는 반대되는 정책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볼셰비키의 기풍은 원래 권위주의와 계급증오의 기풍이었지만, 내전 이후 잔혹함과 광신주의,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절대 용인하지 않는 풍조로 변질되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누구보다 민중에게 사랑받던 혁명가였지만 혁명의 과정에서 공포정치가로 변하는 로베스피에르처럼, 다시 한번 혁명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신념과 이념을 지켜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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