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의 역습(Everything Bad Is Good for You)
- 최초 등록일
- 2011.08.16
- 최종 저작일
-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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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몇 년 전, 미국의 비영리단체 `TV 끄기 네트워트(TV-Turnoff Network)`는 매년 4월 `TV 끄기 주간`을 정해 ‘TV를 끄고 산책, 자전거 타기, 독서 등을 해보자’는 캠페인을 벌이며 많은 이의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웨일즈 왕자 예술 어린이 재단’을 세운 뒤 어린이들에게 연극 공연을 보여주고 책 읽기를 장려하며 동화 구연술을 개발하는 등 어린이들로부터 TV를 떼어놓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는 <바보상자의 역습>과는 정면에서 충돌하는 내용이다. <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라는 책은 굳이 시간을 할애하여 책을 읽는 공을 들이지 않아도 제목에서부터 TV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정면에서서 직설적으로 언급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에 발맞추어 이 책에는 TV와 컴퓨터와 우리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TV로 인해 자녀와 가정이 얼마나,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다룬다. 또한 TV가 집중력 저하, 소아정신질환, 수면장애, 비만, 요통, 성인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논거를 각종 사례와 국내외 연구 결과를 들어 제시한다. 여세를 몰아 TV를 버림으로 인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삶의 행로를 다루고, 독자로 하여금 TV 없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지루하리만큼 당연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재간이 없다. 공격적이고 건조한 책 속의 목차―TV는 아이의 지능을 떨어뜨린다, 내 아이를 자폐아로 만들 것인가, 범죄에 물들어가는 아이들, ‘아이다움’이 사라지고 있다, TV는 소아비만의 원인―를 읽고 있노라면 ‘아, 이것이 진리. 내가 이 사실을 왜 진작 인지하지 못한 것인가. 당장 TV를 내다 버리겠어!’라는 근원 불분명의 사명감까지 생긴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에도 필자의 집에는 TV가 여전히 거실 벽에 잘 걸려있고, 심지어 볼록 TV에서 벽걸이 TV로 그 양태와 기능까지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 하여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감행했다는데, 책의 무섭고 공격적인 목차처럼 TV가 해롭기만 하다면 TV쯤이야 요즘표현대로 진작 ‘쿨하게’ 버리지 않았을까.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개인들 사이에는 수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에서부터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까지 그 양태가 다양하다. 그런데 각 개인이 지닌 무수한 차이들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그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차이들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남녀의 성별, 연령에서 일어나는 차이, 소속 친족 집단, 소유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른 차이 그리고 종교의 차이 등은 거의 모두 사회에서 중요한 차이로 간주되는데 이런 차이들은 한 사회의 구성원이 몇 개의 상이한 사회범주(social category)로 분류되어 속하게 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보다 나은 편리와 이익을 위해 기계를 비롯한 많은 매체를 발전시켜왔다. 이렇게 발전된 것들은 인간 생활 저변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에도 도구로서 적용해왔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
‘어린이 문화와 어른 문화’ 경계의 모호함이 오늘날 문화의 특징이다. 위에서 언급한 <심슨가족> 애니메이션만 봐도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은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 그리고 다양한 매체들로 넘쳐난다. 이러한 발전은 불변할 것이고, 변화가 일어나는 속도 또한 더욱더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이 변화 시대 속에서 ‘교육에 유익한 매체’와 ‘교육에 유익하지 않은 매체’를 양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변화하는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기존의 문자와 활자 체계의 사고에 길들여지도록 교육받은 아이들이 대중매체의 다원적 사고로 흘러가는 사회 속에 입문했을 때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
참고 자료
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 고재학, 예담프렌드, 2005.
바보상자의 역습, 스티븐 존슨, 비즈앤비즈,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