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시대인식 이전의 시
2. 시대인식을 강렬하게 그려낸 시
3. 시대인식을 애써 기피했던 시
4. 시대인식이 스며든 자제의 시
Ⅲ. 결론
본문내용
“오뚝하게 솟은 콧날, 부리부리한 눈망울, 한 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 그는 한 마디로 미남(美男)이었다.” 윤동주의 친구로 알려진 정병욱이 그를 회고하는 글의 일부이다. 잘생긴 외모, 짧은 생애,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 무엇보다 시인으로서의 사랑스러움. 매체를 통한 여론조사에서 매번 거론될 정도로 윤동주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의 생애는 TV문학관과 영화로 만들어졌고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청운동에는 그를 기리는 윤동주 문학관이 고즈넉하게 위치해있다. 이는 대중에게 그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증명한다.
윤동주의 인기를 대변하듯, 그에 대한 연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에 대한 주된 평가는 이육사와 더불어 1940년대를 대표하는 민족시인이자, 소극적인 저항시인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는 학자들의 사이에서 저항시인이 아닌 단순한 자아성찰 시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윤동주의 시를 의식 분열과 좌절에서 오는 유희공간으로 파악하는 경우이다. 이를 주장하는 학자의 주된 주장은 윤동주의 옥사 사건을 추상적으로 미화시키는 데서 오는 의도적 오류라는 점이다. 즉 독립 운동가로 간주되고 따라서 그의 시는 일제에 대한 항거에서 쓰여진 저항시라는 것이다. 이러한 소박한 감상적 비평이 오류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근거로 그의 시관과 신성에 연관한다.
본고에서는 앞선 의견과 달리 윤동주가 저항시인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윤동주의 시들은 그 시들이 그려낸 시대인식의 모습을 중점으로 몇 시기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대인식을 변별점으로 할 때에 7년 반에 걸쳤던 그의 시작 전 기간은 네 시기로 나누는 것이 적절하다. ① 시대인식 이전의 시: 1934년 연말~1936년 3월 중순, ② 시대인식을 강렬하게 그려낸 시: 1936년 3월 하순~1936년 8월 하순, ③ 시대인식을 힘써 기피한 시: 1936년 9월~1940년 전반기, ④ 시대인식이 스며든 자제의 시: 1940년 후반기~1942년 여름. 본고는 이 구분법을 바탕으로 하여 저항시인으로서의 면모를 검토하고자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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