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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자신이 긴 시간 간호하거나 직접 돌봤던 환자(가족을 포함)를 선택하여 그에게 주는 편지글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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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등록일
2019.12.09
최종 저작일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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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정보

학과 교양과목 학년 공통
과목명 글쓰기(2학기) 자료 27건
공통
다음 두 유형 중 하나를 골라 작성하여 제출하시오.(30점)

1. 자신이 긴 시간 간호하거나 직접 돌봤던 환자(가족을 포함)를 선택하여 그에게 주는 편지글을 쓰시오.
1) 그 인물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구체적인 관계 등이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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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의 사랑스러운 그녀, 할머니에게
살면서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별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집에선 천덕꾸러기였던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받는 것도 할머니고, 할머니라는 그늘 아래 맘껏 누리던 자유도 할머니였고, 그 존재 자체만으로 모든 것들이 위로가 되었던 것도 할머니,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고통을 나는 처음 할머니의 죽음으로 겪게 되었어. 벌써 할머니가 우리를 떠나 저 천국으로 간지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 할머니가 없지만 나는 그 슬픔이 무색하리만큼 잘 지내고 있어. 이제 내 옆에는 아빠엄마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보다 나를 더 아껴주는 새로운 가족들도 생겼어. 부모가 되고 나니 무조건 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게 돼. 할머니가 엄마에게, 그리고 엄마가 나에게. 엄마가 그리고 할머니가 나에게 주었던 그 무조건 적인 사랑처럼 말이야. 이제 할머니 모습이 사진을 보지 않으면 가끔 희미하게 생각나기도 해.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빛바랜 낡은 갈색 화장대 앞에서 싸구려 빨간 립스틱으로 쭈글쭈글 해진 볼과 입술에 바르던 모습, 짧고 까만 파마머리에서 나던 파마약 냄새, 내가 놀러갈 때면 가장 좋은 갈치를 튀기고 오징어 튀김을 산더미처럼 튀기던 모습, 제일 좋은 옷장에서 외투를 꺼내 입곤 교회 중간자리 즈음에서 돋보기안경을 끼고 찬송가를 부르던 모습, 내가 혼이 나는 날에는 보란 듯이 아빠를 나무라고 우는 나를 위로하는 모습. 할머니와 함께했던 수없이 많은 날들과 모습들이 기억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빛을 바래는 것 같아 슬프네. 좋은 기억만 만들어준 할머니에게 환갑이 지나 돌아가시기 전까지 3년간 찾아온 치매라는 병은 할머니뿐만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시간 이었어.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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