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년 전 비의 계절에 아내 미오를 잃은 다쿠미는 아들 유지에게 엄마의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것은 병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을 위해 다시 한 번 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옛 추억을 전하면서, 둘은 다시 사랑을 한다. 처음인 듯, 아니 처음의 마음으로...
1. 들어가는 말
일본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미오가 죽었을 때’라는 닷쿤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제목과 첫 문장을 조금만 세심하게 살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죽은 미오를 만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쉽다. 전체를 읽어보기도 전에, 지은이가 전개할 내용을 알아버린 게 아닌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죽은 사람을 어떻게 만날까? 그리고 미오는 누굴까? 책을 전부 읽고 나서 이런 질문을 적은 이유는 어쩌면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 어쩌면 저자(著者)인 이치카와 다쿠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어서다. 물론 내용도 쉽고, 읽기도 쉽다. 무섭거나 공포스런 이야기도 아니다. 따뜻하고, 사랑스런 아내와 다시 만난 착한 남편과 아들의 이야기다.
2. 줄거리
닷쿤과 유지는 ‘아카이브 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곳은 1년 전 아내 미오가 떠난 곳이다.
이 책을 영화로 먼저 접해서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무척 감동적으로 봐서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봐서 인지 책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영화속 장면이 연상 돼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물론 영화와 내용이 아주 똑같지는 않았다.
책속의 주인공은 아빠 닷쿤이었다. 책을 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주인공인 ‘닷쿤’은 이 책의 저자 이치카와 다쿠지 의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쿠지라는 이름이 흔한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주인공인 닷쿤은 귀여운 아들 유지와 예쁜 아내 미오와 함께 살고있었다. 하지만 엄마인 미오는 아들 유지를 출산하고 차차 몸이 약해지면서 유지가 6살이 되던 해 여름, 다음 여름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지요.
호수 역에서, 분명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나의 멋진 미래를 안고서.
기다려주세요, 나의 도련님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간 여행. 영화 속에서든, 소설 속에서든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한 곳으로 통하게 하는 문이자, 이 세상 모두에게 있어 현실 세계에서는 닿을 수 없는 꿈이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시간의 영역을 손에 쥐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다는 것, 그 얼마나 멋진 발상인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얼마 전에 본 영화「나비 효과」를 떠오르게 했다. 일생을 사랑한 여자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꾸는 주인공은 마치 나비 효과처럼 자꾸만 달라지는 그녀의 미래를 보게 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읽고
일본 , 독후감 , 일본문학 , 일본도서 ,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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