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의 사전적 의미는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뚜렷하게 섞인 자국이다. 얼룩말은 아이보리색의 바탕에 검은 줄이 그려져 있는 말을 뜻하는 것이다. ... 첫 문장, 멈추지 않는 지하철 안에 얼룩말들이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문장, 아이들이 다른 칸으로 달리고 있었다. 이 두 문장을 통해 얼룩말은 아이들을 뜻함을 알 수 있다. ... 정재학 작품 분석 정재학 시인 정재학 시인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6년 로 등단하였다. 1990년대 말부터 새로운 문학적 코드로 떠오른 ‘환상’을 작품으로 실현시키면서 주목받게
정재학 시인의 , 시인이 이 시를 쓴 의도는 무엇인가. 멈추지 않는 지하철 안에 얼룩말들이 달리고 있었다. ... 그렇게 어른들은 얼룩말이 된 아이들을 사냥하고 아이들은 사냥감의 대상이 된다. 결국, 그러한 아이들마저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 어른들의 모습을 물려받을 것이다. ... 차지하려고 사람들이 다투는 동안 벌거벗은 아이들의 얼굴이 증발하고 있었다 가죽이 벗겨진 머리에 회색 시멘트가 부어지고 얼굴 없는 아이들은 알몸으로 자전거를 탔다 아이들의 살갗에 얼룩무늬가
정재학 시인의 「얼룩말」은 ‘좋은 시’나 ‘새로운 시’ 둘 중 하나로만 정의할 수는 없다. 오히려 두 유형의 이분이 어리석은 행위일지도 모른다. ... 시인은 분주한 “지하철 안”의 모습을 모범적이고 감각적으로 해석하였으며, “얼룩말들”을 닮아가는 “아이들”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사회인들로부터 순수한 이들이 활기와 동심을 거세당하는 ... 시라는 장르 자체가 가진 함축성과 독자의 상상력에 해석을 맡기기라도 한 듯, 아니 어쩌면 해석을 바라지도 않는다는 듯 말이다.
의태모사는 사물의 모양을 흉내내어 표현한 말로서, 소리를 본뜬 말인 의성어와는 대립된다. ... 시가 모두 다 이렇게 쓰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의 중요성과 품격을 극단적으로 강조한 말이다. 나도 시를 쓰면서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새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미지즘을 추구했던 에즈라 파운드는 “평생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쓰느니보다 하나의 훌륭한 이미지를 만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완전히 오해한다는 말과 같은 말일 것이다. ... 유신독재 때문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더라도, 시인이 가장 예민하게 시대에 반응한 시기는 명백하게 '유폐'라고 말할 수 있는 억압의 시기였다. ... 없는 것이 없다는 말에서의 두 번의 부정은 무언가 부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역설처럼 보인다. 그 부재하는 것은 바로 시인이 강조하고 있는 '아픔'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