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상황이 이러한 문학적 변화를 성숙할 수 있도록 방치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조선조말로 가면서 이들 문학 장르는 위축되기에 이른 것이니,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와 대원군의 쇄국정치는 ... 개화기 이전의 문학은 근대정신이 없는 고대문학이고, 개화기 이후의 문학은 근대정신이 있는, 서구의 제도를 이식한 근대문학이라는 간명한 명제가 성립된다. ... 그런데 이식문화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근대문학을 구한말(개화기) 이후로 설정한다면 고대문학과의 연결점은 객관적으로 단절된다.
이에 반하는 주장이 영정조 기점설이다. 우리 민족이 주체적으로 중세 사회의 모순을 인식하고 문자로 표현하여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 우리 문학이 서구 문학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한 개화기 기점론 보다는 자발적인 근대 문학으로의 전환이 시도된 영정조 시대를 한국 근대 문학의 기점으로 인정해야 할 것 같다. ... 발표에 나온 한국 근대 문학의 기점에 대한 대표적인 두 견해를 들면 우리 민족의 근대화를 향한 역동성을 인정하는 영정조 기점론과 근대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문학 창조를 중시하는 개화기
기점설 - 김윤식, 김현 갑오개혁 기점설의 논리에 균열을 가한 주장이다. ... 영정조 시대에 나타난 제반 특징을 중심으로, 근대의 시작을 찾고자 하였다. 문학사를 단절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연속성의 관점으로 탐색했다. ... 조선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므로, 그것이 비록 한국 사회에 근대의 형식을 주었다고 할지라도 한국민족의 능동성보다는 수동성에 초점이 놓이는 것이 사실이다. 2) 18세기 후반 영정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