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은 송수현분이 단소는 이동수분이 연주하였다. ... 공연을 감상하다 맨 앞자리의 관객을 보았는데 손이 절로 송수현씨의 손을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 것도 보았다. ... 그리고 다시 불이 꺼지고 송수현씨가 나오셔서 가야금 연주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장단을 장구와 맞추었다. 다시 서서히 작은 소리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런 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이번엔 내 눈이 정신없이 송수현 씨의 오른손을 따라가고 있었다. ... 송수현의 이야기「가야금이 내게 말을 걸어오다」를 보고와서 4월 25일 고향에 내려갔다가 황급히 올라와서 청주 예술의 전당 소 공연장으로 향했다. 국악연주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 송수현씨는 아까와 마찬가지도 이번에도 다소곳이 자리에 앉더니 옷매무새부터 가다듬기 시작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몸가짐부터 바로 한다는 옛말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