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서블 인물들의 리더십 유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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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척시대 메사추세츠 지역의 한 농촌 마을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이해 관계를 다르게 하는 집단들의 충돌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집단들은 다수의 공정한 절차를 걸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소수의 리더를 중심으로 결집된 집단이고 리더의 유형에 따라 집단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존 프락터, 아비게일 윌리암스, 그리고 판사의 행동을 근거로 하여 각 인물이 대표하는 리더십의 유형은 무엇인가를 고찰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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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아비게일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나머지 프락터 부인을 죽여 달라면서 닭의 피를 얼굴에 바르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까지 흥분시켜 은밀한 모임을 광란의 집회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쉽게 흥분하는 성격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이성의 잣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비게일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듯한 집착을 보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집단을 마치 사이비 종교 단체처럼 보일 정도로 강력한 지배력은 힘에 근거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 행동이 누설될까봐 아이들에게 협박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위협과 폭력이 그 힘의 원천인 것이다.

이에 반하여 아비게일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있는 존 프락터란 인물은 아비게일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인물이다. 그는 마을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회의를 열어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할 만큼 민주적이며 격렬한 논쟁에도 통찰력 있는 말 한마디로 좌중을 다스릴 수 있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여러 번의 마을 회의에서 존 프락터의 활약으로 사람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왔음을 가볍게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아비게일은 사건의 여파가 커지면서 그 주모자로 자신이 지명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흑인 노예에게 돌린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반기를 든 구성원에게 마귀가 씌웠다고 가차없이 매도를 하는 모습에서 그에게 구성원은 단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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