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문] 연극 감상문<산씻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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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극 전체를 긴장감 있게 끌고 가고 있다. 특히 소설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치밀한 장면 묘사와 무대에서 표현해내기 까다로울 만큼 세세한 감정이입이 굳이 이 극을 보지 않고도 머릿속에 생생히-어쩌면 실제 극보다도 더 참혹하게-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우선 대사를 쓰는 방식이었다. 수없이 많이 나오는-특히 여자의 대사에 유독 많던- 말 줄임표들. 어쩌면 괄호 안에 지문만 제시하고 넘겨도 됐을 부분들에 일일이 말 줄임표를 적었던 이유는 뭘까. 작가의 특별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읽는 동안 이 말 줄임표들로 인해 느껴지는 공포감은 매우 컸다. 여자가 시시각각 느끼는 긴장감과 두려움.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는 그 공포가 말 줄임표 안에 고스란히 살아서 전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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