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 '눈 먼 제로니모와 그의 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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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활을 가지고 놀던 카르로의 실수로 그의 동생 제로니모는 실명을 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카르로는 죄책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제로니모 곁을 떠날 수 없었다. 유복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사기까지 당하고 아버지마저 죽자 제로니모와 카르로는 방랑을 떠난다. 제로니모가 어릴 때 배운 기타로 그들은 생계를 유지하며 여행객이 많을 만한 여관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머물고 있던 여관은 이태리에서 티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되는 아주 목 좋은 고개에 위치했기 때문에, 그들은 한 동안 이 곳에 머물며 여행객들에게 동전을 받아가며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제로니모의 노래를 듣고 카르로에게 1프랑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젊은이는 장난기가 많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자신이 카르로에게 20프랑을 주었다고 제로니모에게 말하고 속지 말라고 당부하며 사라졌다. 제로니모와 카르로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나름대로 평화로웠다. 하지만 젊은이의 뜻하지 않은 한마디에 이들의 작은 평화는 깨지기 시작하였다. 제로니모는 카르로에게 젊은이에게 받은 동전의 액수를 물어보았고 카르로는 1프랑을 받았다고 사실대로 말하였다. 제로니모는 화를 내며 카르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제로니모는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형보다 젊은이의 말 한마디를 더 신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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