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계시(啓示) 우리가 태어난다는 건 신(神)의 계시(啓示)일 뿐. 아무 의미가 없는 것. 하지만 아무렇게나 살아가서는 안 되는 것. 스스로 죄(罪)를 범(犯)하지 말라. 네가 나를 죽이고 내가 죽어간다 해도 신(神)을 탓하지 말라. 나름대로의 계율(戒律) 속에..
새벽이 옵니다 새벽이 옵니다. 끌고 밀어 줄 사람 없이 혼자 옵니다. 절룩거리는 다리 이끌며 누가 볼까, 부릅뜬 눈엔 눈물이 흐릅니다. 내가 없는 곳에 발이 아프도록 서 계셨군요. 몸은 떨리지만 무섭지 않는 마음은 어떤 이유인가요. 입이 아프도록 말하고 눈이 아프도록 ..
밤(夜) 내 홀로 이 밤을 새려는가. 밤은 아직도 어둡다. 저 너머 여인네 울음소리 내 병든 마음을 두드린다. 밤이 싫어 울음 우는 벌레들. 내 친구삼아 함께 울어 볼까나. 달빛에 눈이 부셔 숲으로만 달려가는 그 누구의 얼굴. 내 상처 난 얼굴을 발견할 때 내 입술은 ..
소녀(少女)의 시(詩) 설레는 마음 기대코자 합니다. 쇠사슬로 가슴을 조인 마음인가. 답답한 마음인가. 세상사(世上事)를 채 모르는 소녀는 그냥, 이대로 이고 싶습니다. 밤에 깔린 어린 꿈. 기대코자 합니다. 아침이슬과 함께 증발할 것만 같은. 세상사(世上事)에 눈 먼..
신(神)에게 고(告)함 이 한 세월을 다 산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는 너무도 벅찬 것일까. 이 조그만 육신(肉身)으로는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아니 포기해버리고 싶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그렇게 할 용기도 없다. 그렇게 할 의욕도 없다. 하루에 만족하고, 내일을 꿈꾸..
나의 시(詩) 내게 있어서도 시(詩)가 쓰여 진다는 게 너무도 비참하다. 생활고(生活苦)에 찌든 쥐새끼 마냥 지껄이며 굶주림을 벗어나고 싶다. 밥솥 앞에서 거침없이 솟아나는 수증기에 입을 맞추고 살며시 눈을 감는다. 슬픔이 치밀어 오를 때 눈물을 흘릴 수 없는 게 너무..
떠돌이 별 어디로 가시렵니까? 세월에 파묻힌 지난날을 찾으려 바람 부는 대로 갈 길 멀어 지쳐 늘어진 기러기입니까 황혼(黃昏)에 놀라 산등을 찾는 석양(夕陽)입니까 짝 잃은 별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떠돌이 별 어디로 가시렵니까? 음산(陰散)한 밤하늘 가 잃었던 짝을 찾..
한 걸음 이제 길을 떠나련다. 하염없이 이곳으로 저곳으로 육신(肉身)을 움직이니 꼬리를 치며 정처 없이 뇌(腦) 속의 나라는 자가 이제 동안 인간쓰레기로서 이곳으로 저곳으로 옮겨졌는가. 뇌(腦) 속의 잃어버린 추억이 꿈틀거리며 나를 감싸며 돌고 있다. 마치 꿈속의 장난..
모두가 하나 네가 하나일 때 나도 하나. 내가 하나일 때 너도 하나. 오직 하나를 ?으며 살아간다. 내가 하나일 때 달도 하나. 내가 하나일 때 해도 하나. 세상엔 모두가 하나일까. 그럼 아쉬워 살아 갈 수가 없다. 그럼 외로워 살아 갈 수가 없다. 내가 하나일 때 하..
망명정부(亡命政府) 이 지긋한 생활 속에서 떠나 버리자. 한아름 품은 꿈은 누구에 의해 구멍이 나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바람구멍이다.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 건데, 당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임시정부(臨時政府)로서의 슬픔과 비굴함은 당신에게서 배운 모든 것. 차..
눈물 오늘도 처절히 휩쓸고 간 거리의 실랑이 차갑도록 억울한 미구(微軀)한 그대는 나 바스러진 바위틈에 외롭도록 발버둥치는 야윈 그대는 나 병고(病苦)에 생(生)을 포기하고픈 지친 그대는 눈물을 감추어라. 꺾인 손 잘린 발 쓰라린 심산(心算)을 내색(內色)하려거든 이 ..
속(俗)된 미소(微笑) 술 취한 내 꼴이 보기 좋단 말이오. 삶을 포기하고픈 인생(人生) 갱년기(更年期) 허공(虛空)에서 그려보는 원(圓)의 진교(珍巧)함. 주인 잃은 술잔 속에서 내 참 모습을 본다. 술의 향내가 좋아서 술 취한 인생(人生)이 된다. 기세(氣勢) 없는..
발바닥 내 차라리 발바닥이 될망정 발등은 되지 않으렵니다. 온갖 모든 고통(苦痛)을 밟고서도 터지지 않는 그런 발바닥이 되렵니다. 비틀거리는 육체(肉體)를 그리고 온갖 시련(試鍊)을 나에게 맡겨라. 내 차라리 발바닥이 될망정 발등은 되지 않으렵니다. 온갖 모든 시련(試..
창가 서양 음악의 곡조에 가사를 붙인 것 창가는 주로 서양 음악의 곡조에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 근대의 시가인 창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만들어진 노래인 창가는 계몽 노래의 성격을 가지고 전파가 되었습니다. ... ●창가의 주요 작품 ?우리나라 최초의 창가는 1896년에 나온 황제 탄신 경축가입니다.
초등학교 창의미술 방과후 강사 자기소개서 저는 창의미술 방과후 강사 자리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예술 교육을 제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창의미술 강사의 역할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 이러한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저는 창의미술 방과후 강사로서 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빛과 바람(風) 온 땅의 열기(熱氣)를 받아가며 살아왔다. 지칠 줄 모르고 피어나는 꽃들의 노래. 그대는 이렇게 왔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빛과 바람이 부딪힐 때 당신은 볼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대가 가고 없는 곳은 꽃이 시들어 내 이름을 찾을 수 없습..
창작 시 - 어떤 오후 어떤 오후 고즈넉한 카페에 앉아 브라운 색 벽지를 마주하고 뜨듯한 김이 오르는 네모로 각이 진 커피 잔 한 구석에 하얗게 각이 져 있는 각설탕의 조각난 귀퉁이를 살살 긁어낸다. 어떤 오후 빛이 멀어서 어둑하고 희미해진 달빛이 고요히 비출 때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