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씨부인은 지금쯤 벌써 할머니가 되었거나, 아니면 증모할머니가 되었을지 모른다. 그때는 아직 젊어서 나보다 서너살 많은 아들이 있었을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에게는 엄했지만, 다른 집 아이에게는 너그러워서 무슨 소란을 피워도 그 부모에게 가서 이르지 않았다. 그래..
우리 집 뒤 쪽에는 매우 큰 정원이 있었는데, 대대로 내려오면서 백초원이라고 불러왔다. 지금은 벌써 그것을 집과 함께 주문 공의 자손에게 팔아버렸으므로 마지막으로 그 정원을 본 지도 이미 칠팔년이 된다. 그 안에는 아마 확실히 들풀만 자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그곳..
이것들은 《눌함( 喊)》《방황(彷徨)》《야초(野草)》《조화석습(朝花石拾)》《고사신편(故事新編)》등 다섯 개의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다. ... 루쉰이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다는 것은 《조화석습(朝花夕拾)》같은 데서 엿볼 수가 있다. 작가로서 출발하기 전의 학구(學究) 시대에는 옛 그림을 수집하기도 했다. ... 작품들은 당시(唐詩) 이래의 운율의 전통을 어떻게 현대 중국어가 구사해 내느냐의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서 중국 신문학의 승리를 확정지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26년경 쓰여진 《조화석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