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은 그의 해방기 노작들에서 해방기의 부정적인 인간상과 세태에 대한 환멸과 풍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 그는 해방 이듬해 발표한 중편 「민족의 죄인」「논 이야기」「도야지」「미스터 方」「落照」등의 작품을 통해 해방 정국의 혼탁한 면모들을 비판, 야유, 풍자한다. ... 월북하여 만난 아버지 가정의 평온함과 생기 없는 모습이 주인공에게는 "무력한 샐러리맨의 가정"으로 여겨지는 것이 그러하고, 자고 있는 아들의 방에 들어와 이불깃을 여며주는 부성애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