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eckett의 소설 [Malone meurt]와 [Molloy]에 나타난 ‘죽음’과 ‘기다림’

소개글

삶과 죽음. 이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고찰하도록 인간에게 주어진 일련의 과제이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어느 순간 반드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당도하게 된다. 삶과 죽음 - 이 둘의 관계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지니면서 동시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Malone meurt』,『Molloy』의 주인공 말론과 몰로이 역시 그러하다. 이 두 명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각기 다른 선상에 놓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삶의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봄으로서 하나의 연속선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죽음을 기다리는 과정의 공통 요소들

2-1. 방 ( La chambre )

2-2. 공책 ( Le cahier et le crayon )

2-3. 말의 번복 ( Le renversement de la parole )



Ⅲ. 맺음말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머리말


삶과 죽음. 이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고찰하도록 인간에게 주어진 일련의 과제이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어느 순간 반드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당도하게 된다. 삶과 죽음 - 이 둘의 관계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지니면서 동시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Malone meurt』,『Molloy』의 주인공 말론과 몰로이 역시 그러하다. 이 두 명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각기 다른 선상에 놓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삶의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봄으로서 하나의 연속선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 Heidegger는 깊은 권태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하나, 바로 실존(existence)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의 조건인 것이다. 일생을 오직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만 사유하는데 보냈던 그는 ‘삶의 무의미성과’ 그것의 극복을 ‘권태’의 문제와 연관하여 다루었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권태란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염려하는 현존재 즉, 인간으로서 인간이 가지는 가장 근본적인 기분(Grundstimmung)인데, 그것의 구조는 붙잡고 있음(Hinhaltende)이자 동시에 공허 속에 놓아둠(Leerlassende)이라하였다. 시간에 붙잡혀 있으면서도 동시에 공허 속에 놓여 있는 우리 인간은, 소설 속 말론과 마찬가지로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시간 죽이기(Zeitvertrieb)를 시작한다. 이러한 권태와 기다림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현존재는 죽음을 은폐하거나 회피 또는 바꾸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능성을 위해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실존론적으로 종말을 향한 존재이며, 자체 안에 본래적인 죽음을 향한 존재를 자신의 고유한 본래성의 가능한 실존적 양태성으로서 간직하고 있다.

S. Beckett의 부조리극으로 유명한『En attendant Godot』는 하이데거가 제시한 바로 이 ‘예사롭지 않은’ 권태에 관한 문제들을 그 어떤 작품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희곡이다.

참고 자료

S. Beckett, 『 Malone meurt』, Les Editions de Minuit, 1951.

S. Beckett, 『 Molloy 』, Les Editions de Minuit, 1951.

S. Beckett, 김현 옮김,『 몰로이 』, 문학동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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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경, 「침묵을 꿈꾸는 말 - 베케트의 『 몰로이 』 연구」,『불어불문학연구』,제 42집, 2000년, pp.101-118

스티브 쿠츠, 『 30분에 읽는 사무엘 베케트』, 이영아 옮김, 랜덤하우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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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미어문학회, 영미어문학, (TAEGU REVIEW) 제57호, 1999.12. pp. 115~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