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상 요약
서양 여인의 눈으로 그린 조선과 조선 이웃 나라들의 모습은, 제 3자의 객관화된 시선아래 때론 냉철할 만큼 객관적으로 묘사되었고, 때론 무지에서 오는 오해 혹은 오리엔탈리즘으로 인해 왜곡되어 그려졌다. 이에 논의할만한 몇 가지 부분을 이야기 해보려한다.
2. 논의점
(1) 부패한 관아에 관한 언급(110p)
‘관아 안에는 한국의 생명력을 빨아먹는 기생충들이 우글거렸다.’, 비숍의 눈에 관료들의 모습은 기생충과 다를 바 없었던 것 같다. 관리는 부정했고 전령은 입과 몸 대신 손으로 움직이며 일하는 척을 했다. 그러니 서예도구는 쓰일 리 없었고, 모두들 장죽에 담배를 피우기 일쑤였다.
이사벨라 여사는 여성이었고, 또한 교육받은 자로서 근대적인 자아에 눈을 떴던, 시대가 강요한 사회적 문화적 차별을 의식했던 사람이었다. 그러했기에 그녀의 눈에 조선 여성의 삶과 인권의 주소가 자연스레 들어왔으리라 생각된다. 책의 전반부에도 빨래하는 여성들에 대한 언급이 짧게 등장한 적 있는데, 후반부에 다시 한 번 등장한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조선의 하층민 여성들은 주로 빨래를 하고 있었나,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한국 빨래의 흰색은 항상 나로 하여금 현성축일에 나타난 예수님의 옷에 대해 성 마가 언급한 “세상의 어떤 빨래집도 그것을 그토록 희게 할 수 없다”는 말을 기억하게 했다.
영국 출신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저술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두 번째 서평 과제로 주어진 책들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즉,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큰 격동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구한말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였다. 비숍여사는 1894년부터 1897년에 이르기까지 네 차례나 한국을 직접 방문한 뒤, 경험하고 관찰한 것들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은 당시 조선의 정치, 사회, 경제적 모습뿐만 아니라 실제 민중들의 삶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의 많은 책과 기록은 왕실과 정치구조, 경제적인 제도 등에 집중된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던 민중의 삶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이 충족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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