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도 철학과 종교의 고전이자, 오늘날 세계적 고전으로도 유명한 '바가바드기타'는 현대 힌두교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한국에도 많은 번역이 존재하지만 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것은 이 책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새롭다. 앞서 나온 오역과 오자 등의 결함을 줄이고, 새로운 해설과 수정을 더해...
『바가바드 기타』는 ‘거룩한 신의 노래’라는 뜻으로, 인도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삶의 철학이며, 신앙을 담은 ‘경전’이다. 마치 오늘날의 서양인들이 대부분 『성경』에 의존하여 정신을 가누고, 삶의 가치 기준으로 삼으며 신앙하는 것과 같다. 물론 『바가바드 기타』보다 훨씬 더 이전인 BC 1500년경에 『베다』가 만들어져 인도인의 사상과 의식을 규정하고 제례의 원칙을 제시한 경전으로 존재해왔다. 그것이 AD 2-1세기경 첨삭을 거쳐 『바가바드 기타』로 성립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일 수도 있다. 고대 경전은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한꺼번에 적어내려 간 것이 아니라, 처음엔 구전되다가 여러 저자가 조금씩 내용을 첨가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다. 기독교의 『성경』, 『논어』, 『장자』 등도 마찬가지이다.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의 2대 대서사시 『라마야나(Rāｍāyaṇa)』(‘사랑의 노래’)와 『마하바라타(Mahābhārata)』(‘위대한 바라타 왕’) 중 『마하바라타』의 한 부분인 제6권을 가리키는데, 이 『바가바드 기타』가 『베다』, 『우파니샤드』와 함께 인도인들의 3대 경전으로 불린다고도 한다.
I. 들어가며
종교,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다. 이전까지만 해도 거부감이 드는 단어였지만, 『명상록』과 『천로역정』을 읽으면서 인식이 많이 변화하게 되었다. 앞의 두 권의 책을 통해 나는 또 하나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기독교적 세계관이다. 서양 사상의 뿌리는 기독교이다. 다시 말해 기독교를 알지 못하면, 서양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단편적인 예로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우리나라와 서구의 장례식 문화의 차이를 『명상록』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가바드기타』도 마찬가지다. 힌두교의 3대 경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철학서인 『바가바드기타』를 통해 힌두교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한층 더 넓히고자 한다.
II.『바가바드기타』에 대하여
1.『바가바드기타』의 의미
『바가바드기타』는 문자 그대로 ‘존귀한 자(bhagavat)의 노래(gītā)’라는 뜻으로, ‘존귀한 자’ 혹은 ‘지존’은 힌두교에서 가장 친근한 대중적 신앙의 대상인 ‘비슈누’의 화신으로 간주되는 ‘크리슈나’를 가리키며, ‘노래’는 그의 가르침을 비유하는 말이다. 즉 신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특히 ‘해탈’에 관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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