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날 우리 삶의 터전인 도시가 사람이 중요시되는 장소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대안은 없는걸까? 존 쇼트는 이 책에서 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도시를 단순히 수입 창출의 기구로 만드는 자본의 힘, 자신들의 언명에 따라 도시를 창조하는 전문가들의 힘, 대다수의 시민을...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자본, 기업, 노동자, 시민 등 사람들과 그들이 모여살 수 있는 기반시설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한 데 모여 도시를 형성하였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수많은 도시들은 자유분방한 자본의 이동과 새로운 생산방식의 도입으로 도시산업구조 전반에 걸쳐 변화를 겪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실업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환경문제, 주택문제, 빈곤, 범죄, 심지어는 폭동 등 심각한 도시문제가 발생하였다. 결국,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다시금 교외화를 슬금슬금 진행하였고,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도시정부는 쇠퇴하는 도시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앞장서게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도시경제의 성장을 우선하면서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국가 및 도시정부의 역할은 점차로 변형 또는 약화되었고 공공서비스 부문에 대한 예산 삭감과 민영화를 추진하였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복지사회를 지향하던 도시정책은 수정되고 더 큰 자본, 더 효율적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수없이 제시되었다. 그 결과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인 인간보다 자본이 우선시되는 사회, 삭막한 사회, 시민들이 진정한 참여를 하지 못하는 사회, 소수의 지배층이 다수의 시민을 소외시키는 사회 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시가 해체되는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도시생활에 익숙해졌고, 집적의 경제, 정보교환의 경제, 인적자원의 집적 등 그 편익은 도시 없이 각자 흩어져 사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크며 이에 따라, 앞서 말한 문제들은 심각해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선정하면서, 인간의 도시라는 제목이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시란 당연히 인간이 모여 사는 것인데 인간의 도시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가 무엇일까, 과연 이 책도 내가 가진 생각처럼 진정으로 구성원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 소외가 없어야 하는 사회를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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