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걸레김혜순 물동이 인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저 아래 우물에서 동이 가득 물을 이고 언덕을 오르는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땅속에서 싱싱한 영양을 퍼올려 굵은 ... 환하다 생명을 꽃피우는 여자에 대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일까? ... 가지에 쏟아 부어진다 허공중에 분홍색 꽃이 한꺼번에 핀다 분홍색 꽃나무 한 그루 허공을 닦는다 겨우내 텅 비었던 그곳이 몇 나절 찬찬히 닦인다 물동이 인 여자들이 치켜든 분홍색 대걸레가
환한걸레 -김혜순 가파른 계단을 다 올라 물동이 인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저 아래 우물에서 동이 가득 물을 이고 물동이들이 줄기 끝 언덕을 오르는 ... 사실 “겨우내 텅 비었던 그곳” 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다시 말해 죽음의 흔적을 닦아내는 “환한걸레”인 그 “분홍색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모성적인 힘 말고는 달리 없을 것이다 ...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어느 별의 지옥』『우리들의 음화』『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등이 있다. ‥ 환한걸레는 1997년에 발표한 『불쌍한 사랑 기계』
이상적인 그 곳, 근원으로의 회귀 - 노천명의 과 김혜순의 - ? ... 그 이유는 분홍, 초록 등의 밝은 색채 이미지의 사용과 ‘싱싱한’, ‘환하다’ 등의 표현 때문이다. 제목조차도 ‘환한걸레’이다. ... 걸레라는 것은 지저분함의 대명사이고, 지저분한 여성을 가리키는 속된 말이기도 한데, 이 걸레조차도 환하다는 것은 여성성에 대한 극적인 찬양이 아닐까 싶다.
김혜순의 환한걸레 를 읽고 이 시의 교과서적 해석을 알고 있다. 삶의 근본을 자궁이라 보고, 그 자궁을 양동이와 여인의 가랑이로 표현했음도 알고 있다. ... 로 표현하였고, 여인들이 꿈을 버린 것을 걸레 에 빗대어 말했다. 그리고 그 희생이 아름다움을 말하고자 환하다 라고 말한 것이다.
시인 김혜순 현대시와 현실 『김혜순의 여성시론은 그렇게 우리 시적 체험의 한 시원, 잊혀지고 버려져 여전히 미지인 시의 몸을 해원하고 되살려낸다. 김혜순은 만신이다.』 -- 최윤(소설가) 1. 서론 (1) 경력 이름 : 김혜순 출생 : 1955년 10월 26일 출생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