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 '장병만'은 약간은 어눌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풍자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어떻게 보면 사회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살아온 장병만 씨가 독재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으로 보인다. ... 그런데 과연 '나'와 '나'의 후배, 그리고 장병만 씨의 아내가 그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는 것을 비난하고, 가족의 생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매도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